"한인 업소 매출 급감,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 올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이미 메디컬 유니폼 공급업체로부터 가격을 15% 이상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결국 손님들이 불만을 가질 걸 알면서도 리테일 가격을 더 올려야만 했죠, 결국 가장 매출이 좋은 4~6월에도 고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박윤용 한인권익신장위원회 회장) "관세 얘기가 나오자마자 식자재 홀세일 가격이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경기가 나쁜 시기에 메뉴 가격을 올리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유지하려고 버티다 보니 수입은 평균 30% 가까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김영환 먹자골목 한인상인번영회장) 연방정부의 관세 및 이민정책 변화로 한인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 폭탄이 부과된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 팔거나, 아시안 수입 식자재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무작정 리테일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실정이라서다. 27일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이 뉴욕한인봉사센터(KCS)에서 개최한 한인 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한 약 20명의 한인 소상공인들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으로 입은 타격을 정치인들과 공유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플러싱 일대에서 한식당과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한인들은 관세 정책이 예상되자마자 홀세일 가격이 폭등했다고 전했다. 반찬이나 냉동만두 등을 유통하는 한 한인 업주는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엔 아이스팩을 구매해 유통해야 하는데, 대부분이 중국산이라 가격이 폭등한 데다 미국산 아이스팩은 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역시 한인 소상공인들에게 직간접적인 타격이다. 켈리 강 대뉴욕지구한인보험재정협회장은 "불체자들이 응급 상황이거나, 65세 이상(뉴욕주에선 허용)이라도 메디케이드 이용을 꺼린다"고 말했다. 또한 한인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교육시설에도 학생이 출석을 꺼리는 상황이다. 이날 참석한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민주·뉴욕 6선거구)은 "트럼프 행정부는 비용을 낮추고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모아 백악관에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법안을 통해 관세 정책을 저지할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사실상 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쥐고 있다"며 "공화당 내에서도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아 최대한 경제 영향을 모아 전달하고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중국 겨자먹기 한인 업소 한인 소상공인들 박윤용 한인권익신장위원회